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법 #회화적사진#적당한거리
정확하게 찍힌 풍경보다흐트러지고, 흔들리고, 때로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풍경에 마음이 간다.공릉천을 걷다가 물 위에 풍경이 흔들린다.나무와 풀, 빛과 하늘이 물 위에 그대로 담겨 있었지만잔물결이, 바람이 그것들을 가만두지 않는다.길게 늘어뜨리기도 하고, 잘게 부수기도 하고,서로를 겹쳐 놓기도 한다.나는 다시 뒤집어 바라본다.그러자 익숙했던 풍경이 낯설다.무엇이 나무인지, 무엇이 풀인지,어디까지가 빛이고 어디부터가 물인지정확하지 않다.그게 좋았다.완벽하게 재현된 풍경보다어긋난 풍경이 더 오래 눈에 남는다.완벽에 대한 저항, 얼마나 매력적인가.물결은 풍경을 정확하게 재현하지 않는다.흔들고, 찢고, 늘이고, 뭉개고그 사이에 빛을 끼워 넣는다.그렇게 원래의 모습을 망가뜨리면서오히려 원래 풍경에서는 보이지 ..
2026.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