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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부터

사회적 공감을 만지는 다큐멘터리 사진

by 꽃쉰 2020. 7. 24.

사진의 정의를 하나로 내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첫번째로는 기록의 의미를 가진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족을 찍을 때 우리의 관계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그 사진은 반드시 추억을 소환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그리고 우리는 기억하는 사진의 습성을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사진의 기록하는 특징을 가진 의미로서 도큐먼트라 말한다. 도큐먼트는 기록의 논리를 가졌지만 사진을 두고 기록만 한다라고는 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기록의 의미가 강한건 사실이다. 회화와 사진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사진은 현장과 현재를 가진 매체다. 그리고 이런 기록의 의미를 강하게 부여한 사진을 이른바, 도큐먼트 사진이라 한다. 다큐멘터리작가란 이러한 기록의 성질를 성실히 이행하는 작가를 이름이다.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최민식. 이경모. 한치규. 김기찬 등이 있다.

사진1. 최민식


사진가 최민식(1928~2013)은 도쿄의 중앙미술학원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사진은 연구했으며 '사람'을 대상으로한 사진을 찍었다. 그 시절 대한민국은 전쟁과 분단의 파란을 겪어내면서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 냈다. 이때 최민식 사진가는 빈자들의 일상을 기록한다. 그가 평생에 걸쳐 펴낸 사진집들에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애정을 다 쏟아내고 있다. 그가 진정 빈자들을 피사체로서만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간데는 그 자신도 가난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그들을 향한 애정의 다가섬이 있었다. 6~70년대의 생생한 기록은 비단 이미지로서의 기록만이 아닌 그 속에 흐르는 아픔과 고통 그리고 사랑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사진2. 이경모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경모(1926~2001)는 그의 조부님에게서 중학교 입학선물로 받게 된 미놀타로 인해 평생 사진가로 살게 되었다 한다. 그는 해방이 되던 날 카메라를 들고 나가 만세를 부르는 군중들을 찍은 사진가다. 사진2는 한 여인이 시신으로 돌아 온 남편앞에서 오열하는 사진이다. 작가의 지인으로 알고 있다.
해방직후 일본군이 떠난 자리에서 미군들이 주둔하는 모습을 찍으며 많은 논란을 갖게 하기도 했다. 여순 사건을 비롯해 한국의 격동기를 사진으로 남겼다.
그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선은 사회적 이(異)현상에 대해 그냥 흘려버리지 않았다. 순간을 담음으로써 변화에 대응하는 사진가적 자세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주변은 계속해서 변하고 흘러간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그 변화를 직시하고 본능적으로 셔터를 누른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멸 해 가는 존재에 대한 애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단지 도큐멘트적인 것으로만 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몇 년전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비비안 마이어'는 그녀의 주변에 대한 소소한 일상의 사진을 남김으로써 미학적으로의 시선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3. 비비안 마이어


사진은 남기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기록물로서만이 아니라 그 안에 스며 든 빛처럼 온기와 날카로운 지성과 미학이 어우러질 때 우리는 그것으로 인해 예술로서의 향유를 갖게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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