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1 혁명의 세레나데 겨울을 부수는 것은 봄이다 봄은 강철로 태어난 적이 없다. 오히려 너무 연해서 모든 빛을 투과시킬 지경이다 봄에 피는 꽃은 특히나 얇아서 땅끝에서 피어나는 햇살의 온도를 제 몸만 가진 적이 없다. 초록 빛이 태어나기 전에 꽃은 먼저 나와 손끝에 마음을 적신다. 모든 혁명은 꽃과 같다. 너무 여리고 가냘프기 그지없다. 혁명의 계절이 봄인 까닭이다. 꽃잎이 바람에 지고서야 연초록 희망이 뚫고 나오는 법 나의 봄은 나를 바람에 얹어 지게 하는 구나 초록의 더부살이가 희망이 되기 위해 그렇게 웃으며 지는 혁명 2020.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