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마음이 머무는 장소 쯤으로 생각되는 곳
사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르고 살았다.
마음이 머물다가 좋은 바람 한 올 주머니에 넣어 왔다.
가을 향기가 폐 속에 가득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일까
물비늘들이 저수지 가득히 날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머물 때 눈동자마다 윤슬이다.
나는 반짝이는 눈동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는 매우 드라이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자연 앞에서 한없이 풍성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고 가을에 취해 보았다.
나를 아프게 했던 여러 마음들을 물비늘 위에 툭툭 던져넣고
나는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귀에다 담아 놓았다.
바람은 내게
파랗고 슬픈 이야기를 전한다.
아프고 서러운 이야기들을 시린 손등위로 얹어 놓았다.
나는 많은 시간을 버텨왔다.
그리고 이제 푸른 물빛 위에 가만히 던져두었다.
바람은 내 이야기들을 가져다 저 멀리 떠다닌다.
언젠가 그 파란 알갱이들이 햇빛에 부서지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석류알같은 종알거림으로
수다쟁이가 될 수 있을찌도 모른다.
파란 가을이 국수집 판자위에 파르르 흔들린다.
[T map x NUGU]애룡저수지국수집
경기 파주시 법원읍 애룡길 182
https://surl.tmap.co.kr/4f72d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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