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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부터53

[리뷰]경계해체전 2017 경계해체전 리뷰 들어가며 “이제 회화는 죽었다.” 카메라의 출연으로 폴 들라로슈(Paul Delarache)가 탄식하며 한 말이다. 이데아를 최대한 비슷하게 모사하고 원형의 세상을 간접적 경험의 세계로 이끄는 숭고한 의무를 담당한 것이 회화였다. 그 재현의 의무를 사진에게로 내어주는 사건은 당시에 커다란 충격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회화는 모방으로 그치지 않고 더욱 독창적인 본연의 영역을 만들어 가며 성장하게 된다. 음악에서의 듣는 청중으로 인해 그 음악이 완성되듯 미술 작품 또한 그 작품을 알고 공감하는 일이 미술을 완성시키는 것이기에 감상의 몫은 생각보다 큰 자리매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코락갤러리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기도 하고 미술과 인문학강연을 접목시키는 일도 하면서 작가와 감상자의 .. 2020. 9. 3.
속초 대명항 가는 길에서_터널 빛 촬영 팁 예로부터 물소리는 화기를 낮춘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명상과 수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물소리는 대표적인 백색소음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백색소음에는 이명 환자가 느끼는 특정 주파수가 포함돼 있으며 이명이 들리지만 백색소음이 이명을 덮어버리는 효과 덕택에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 6시간씩 6개월 이상 들으면 치료 효과가 최대 80%까지 나타난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파도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오늘은 경계와해체전을 전시중인 전시장을 가느라 차에 올랐지만 자유로에 들어서자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낮게 드리워진 회색의 구름이 너무나 아름다왔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그렇게 회색의 구름 중에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찾아내곤 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경험을 하곤 .. 2020. 8. 31.
소소한 경험담_길었던 여름 단편 離(리) 夏(하)/여름에게 해를 먹지 못한 날들이 많았지만 시간 만큼은 꼬박꼬박 먹었다. 덕분에 살이 피둥피둥 쪄서 단위당 면적은 늘어났다. 질량은 세월이 담아내지 못한 부분들로 채워내지만 한 여름 햇살 한 바구니가 뼈 무게보다도 견실함을 그는 알지 못했다. 바람은 비를 동반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마다 여름 자국이 새겨졌다. 기나긴 장마에 해를 본 날은 기억도 없다. 여기저기 곰팡이를 제거한다. 내게는 꽃물들인 종이 한 장 남았다. 아니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가시 보송하게 밤톨이 자란다. 가을이 짙어갈 즈음 고놈의 가시는 오히려 밤톨을 지켜주리라 그렇게 기도하리라 이번 여름은 눈 뜨니 장마로 시작해서 장마로 끝이 난다. 모든 여름이 그런건 아니어도 어떤 여름은 그렇다는 걸 인정해야 겠다. 그렇다고.. 2020. 8. 27.
Eternal Now/영원한 오늘 .....땅을 공간에 다시며(He hangs the earth on nothing)[욥기 26: 7] 신은 땅을 둥글게 만들었습니다. 씨앗 또한 대부분 둥글게 생겼습니다. 씨앗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납니다. 병아리도 둥근 계란에서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 둥근 계란을 깨뜨려야 태어날 수 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만 즉, 깨지고 부서져야만 싹이 나고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땅에서 태어납니다. 모든 생명은 둥근 씨앗에서 태어납니다. 창조주는 생명의 이미지를 둥글게 디자인 했습니다. 나는 가장 완전한 디자인을 둥글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원의 이미지를 만들기로 했고 그 .. 2020. 8. 22.